
요즘 CJ제일제당 얘기 나오면 꼭 따라붙는 말이 있죠. “비비고가 미국을 씹어먹었다”, “이젠 한국 1등이 아니라 글로벌이다”.
근데… 왜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 침체 속에서도 계속 ‘영토 확장’이 가능했을까요? 저는 답을 한 문장으로 이렇게 봅니다.
국내에서 막힌 성장(수요)을, 해외 유통망 + 바이오 기술 + 신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뚫고 있다.
오늘은 CJ제일제당에 대해 공부해 보겠습니다.
CJ제일제당: 역사적 저점 구간

2026년 2월 13일 장 마감 기준, 시장이 평가하는 CJ제일제당의 현재 규모와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PBR(주가순자산비율)의 가격 매력: 현재 PBR은 0.46배입니다. 이는 음식료 업종 평균인 0.5배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 가치에도 못 미치는 '딥 밸류(Deep Value)' 구간입니다. 0.46배의 PBR은 하방 경직성을 보장하는 강력한 가격 floor(바닥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식품사업: 비비고가 미국을 석권한 이유

CJ제일제당 글로벌 성장의 엔진은 결국 비비고 만두입니다. 단순히 “한국 제품을 미국에 팔았다”가 아니라, 현지인의 생활 방식(웰니스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바꿨다는 점이, 내수침체로 인해 CJ제일제당의 성장동력이 약해졌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 될 수 있습니다.
-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 2016년 중국 브랜드 ‘링링’을 제치고 정상 등극
- 이후 8년 연속 1위 유지
- 2024년 2분기 기준 점유율 44.5%
-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 웰니스 트렌드 반영: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 부추 대신 고수를 넣은 ‘치킨&고수 미니 만두’ 같은 제품 출시
- 얇은 만두피 + 채소 비율 확대 → 냉동만두를 ‘건강한 아시안 푸드’로 마케팅
(이건 단순히 브랜드 포지셔닝이, “간식/인스턴트”가 아닌 “웰니스”로의 인식변화를 창출한 거라 봅니다)
- 유럽·일본 확장
- 프랑스 법인 설립
- 헝가리 신규 공장 건설(2026년 하반기 가동 예정)로 유럽 공급망 강화
- 일본은 2025년 9월 치바 신공장 가동 예정
그린 바이오 사업부 매각 추진

CJ제일제당은 라이신, 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보유한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가진 ‘알짜’ 사업을 정리하고, 그 대금으로 ‘제2의 슈완스’와 같은 대형 글로벌 M&A를 추진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즉, 안정 대신 더 큰 성장 옵션에 베팅하는 구조입니다. 해당 사업부는 연 매출 약 4조 원, 영업이익 5,000억 원 이상 규모로 평가됩니다. 결국 이 결정은 “현금창출기 유지”와 “글로벌 도약을 위한 대형 투자” 사이에서의 선택입니다. 성공하면 CJ는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한 단계 더 점프할 수 있고, 실패하면 안정적인 수익원을 잃는 리스크를 떠안게 됩니다.
FNT(Food & Nutrition Tech) 신설: 식품 + 바이오 융합

CJ제일제당은 2022년 11월 조직개편으로 FNT(Food & 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신설했어요. 핵심 의도는 명확합니다.
- 바이오의 무기: 미생물 발효, 균주 개발 같은 원천기술 + 글로벌 생산 인프라
- 식품의 무기: 트렌드 캐칭, 고객 이해, 마케팅/품질관리, 응용(application) 역량(B2C DNA)
이 둘을 합쳐서, “식품&영양 시장에서 토털 솔루션 제공자가 되겠다”가 목표죠.
- 4대 핵심 카테고리
- 미래 식품소재
- Nutrition(영양) 솔루션
- 대체 단백
- 배양 단백
식물성 발효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는 출시 2년 만에 연 매출 500억 원 규모를 달성했고, 비건 향미 소재 ‘플레이버엔리치’ 등으로 클린라벨 시장 선도하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매출 2조 원 이상을 목표로, “토털 솔루션 제공자”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미래 식품소재: 첨가물 줄이면서도 맛/향/식감을 뽑는 소재 장사
요즘 글로벌 식품은 딱 이 방향으로 갑니다.
- 클린라벨(무첨가/Non-GMO/알러젠 프리/천연 원료 등)
- 덜 짜게(나트륨 저감)
- 덜 넣고도 맛있게(감칠맛/풍미 강화)
- 식감, 보존성까지 챙기기
CJ는 이 영역에서 발효 기반 소재로 승부를 보는데, 대표가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예요. CJ는 테이스트엔리치를 출시 2년 만에 연 매출 500억 원 수준으로 키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테이스트엔리치는 “식물성 발효 조미소재”로, 무첨가·Non-GMO·알러젠 프리·비건 등 클린라벨 포지션을 강조합니다.
“국내에서 막힌 성장(수요)을, 해외 유통망 + 바이오 기술 + 신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뚫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현금(유동성) 흐름’을 가장 공격적으로 설계한 케이스 중 하나라고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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